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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로맨스&코미디&사극

발이 없는 새의 외로운 날갯짓 / 아비정전 (1990)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장르 : 로맨스, 멜로, 드라마
감독 : 왕가위
제작 : 등광영
음악 : 진명도, 루로나-롬바르도 오플린
출연 :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유가령, 장학우 외
러닝타임 : 94분
배급사 : 환아종예집단(미디어 아시아 디스트리뷰션)


버린 자를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길 바라는, 버림받은 자들의 허무한 소망.


모두가 그렇게 운이 좋은 건 아니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아요. -경관

 

 

1960년 홍콩, 사랑이 고픈 아비(장국영)는 사탕발린 말로 여자들에게 작업을 건다. 한달여간 소려진(장만옥)이란 여자와 사랑을 나누었지만 흥미를 잃은 듯한 아비. 그렇게 소려진은 떠나가고 아비는 다시 다른 여자를 찾아나선다.
'발이 없는 새가 땅에 몸에 닿는 날은 생애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자신이 친부모에게 버려져, 입양된 사실을 안 뒤부터의 아비의 삶은 줄곧 이러하다. 이성과의 만남은 짧게 보내고 자신이 떠나 보낸다. 이것이 일을 하지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아비의 삶. 자신이 떠나보낸 여자들이 그를 그리워할 때, 아비는 자신을 어릴 때 입양보낸 친어머니를 찾아 필리핀으로 떠난다. 아비는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영화 '아비정전'은 아비의 시점뿐만 아니라, 아비와 사랑을 나눴던 다른 여자들, 또 그녀들이 만나는 남자들에게도 시점이 맞춰진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 하며 보고 싶어하면서도 그들은 각각 다른 결정을 한다. 어찌 보면 그들의 각자의 선택이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아비가 발이 없는 새의 말을 계속 거론하는 것도, 결국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자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비유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패러디를 생산해낸 장국영의 맘보 춤. 그 배경음악, Xavier Cugat - Maria El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