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 온.원.라. - 마틴 스코세이지
본명 : 마틴 찰스 스코세이지 Martin Charles Scorsese
출생 : 1942년 11월 17일, 미국 뉴욕 주 뉴욕 시 퀸스
국적 : 미국 🇺🇲, 이탈리아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2020년에 있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소감으로 얘기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 대한 헌사이다. 개인적으로 주인장이 영화와 관련된 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으로, 저 말 자체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연출 성향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코세이지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마피아와 범죄자가 득실대는 동네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이 그의 영화에도 영향을 끼쳤는지, 그의 영화 주인공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거나 마피아 조직원인 경우가 많다.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인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를 시작으로,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과 같은 작품들이 그러한데, 이를 넘어 이탈리아뿐만 아닌 다른 나라의 미국 이민자 갱스터 이야기를 그린 굵직한 갱스터 영화들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코세이지가 갱스터 영화만 만들었냐고 하면 절대로 아니다. 장편 영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연출해 오고 있고 코미디, 뮤지컬, 스릴러, 전기 영화, 심지어 가족 영화까지도 연출한, 분야가 넓은 영화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연출 특징으로는 이제는 영화에 안 나오면 섭할 대사, '뭐가 문제야? (What's the matter (with you)?)', '뭐라는 거야? (What are you talking about?)'와 노골적인 성욕 묘사, 내레이션으로의 극 진행, 탁월한 BGM 선곡, 그의 페르소나라 불리우는 배우들의 캐스팅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인물의 심리를 자극시켜 기묘하게 어두운 면을 표현하는 기법과 미국 내의 사회 문제를 소재로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로 인해, 그의 영화 대부분이 분위기가 무겁고 흥행에 실패한 경우도 더러 있지만, 영화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것이 그가 비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다른 결을 지향하는, 그만의 '무비'가 아닌 '시네마'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최후의 갱스터 영화 거장, 그의 약 50년여간 이어져 오고 있는 영화 커리어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공개 예정인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을 기대해 보며, 그의 필모그래피 중 주인장이 주관적으로 추천할 만한 작품을 꼽아 보려한다. 평가와는 별개로, 주인장이 정말 재밌게 본 영화 위주로 선정하였으니 크게 맹신하진 않아줬음 한다.
※추천작은 장편 영화(다큐멘터리 제외)를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순서는 순위가 아닌 작품의 개봉년도로, 시간순입니다.
1. 비열한 거리 (1973)
그의 모든 갱스터 영화의 선조격이라 할 작품. 감독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하비 카이텔과 로버트 드 니로의 시너지가 장난아니다.
2. 택시 드라이버 (1976)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감독의 최고작.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를 통해, 주위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진다. 물론, 이와 같이 세상에 대한 환멸감과 쓸데없는 정의감에 불탄 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
3. 분노의 주먹 (1980)
프로 복서이자 은퇴 후 스탠딩 코미디언이 된 '제이크 라모타'의 전기 영화. 제목만 보고 복싱을 주제로 한 스포츠 영화라 생각한다면 유감스럽게도 그건 아니다. 링에서 '성난 황소'라 불리었지만 실생활에서도 다름이 없었고, 인간적으로 '질투'라는 큰 결점을 가진 사람의 생애를 그린 작품. 직접 살을 찌워 연기를 한 로버트 드 니로도 참 대단하다.
4.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1988)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더라면?'이란 흥미로운 주제의 영화. 신성 모독과 성경을 비튼 내용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인간적인 면과 고뇌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때 예수 역할을 한 윌렘 더포는 후에 정말 연기의 신이 되었다...
5. 좋은 친구들 (1990)
이민자계 미국인 세 갱스터의 이야기. 순혈이냐 혼혈이냐도 따지는 갱스터 세계에서 신뢰라는건 기대도 말고 생각조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
6. 케이프 피어 (1991)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스릴러 영화. 로버트 드 니로가 보여주는 악역 연기는 등골이 사나울 정도다. 밤에 혼자 보지 말 것..!
7. 쿤둔 (1997)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저평가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제국이나 다름없는 중국 공산당을 상대로 티베트를 지키려 하는 '달라이 라마 14세'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전기 영화.
8. 에비에이터 (2004)
20세기 초 미국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전기 영화. 여러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의 심리를 잘 파고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과 몰입감을 극에 달하게 해 주는 명작.
9. 디파티드 (2006)
홍콩 영화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경찰과 마피아의 각 스파이가 정반대의 조직에서 겪는 생존 게임으로, 두 캐릭터들의 심리를 잘 꼬집은 범죄 느와르물.
10. 셔터 아일랜드 (2010)
마지막 반전이 인상적인 추리 스릴러. 괴물로 살 것인가, 착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결국 자기 자신을 잃는 선택이 안타까울 뿐이다.
11. 휴고 (2011)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예우를 담아, 영화계 초기의 영화 제작자에게 보내는 헌사. 가족 영화의 특징에 어울려져 훈훈함도 두 배지!
12.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2013)
월스트리트의 숨겨진 어두운 면을 그리며, 돈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마약으로 인해 인간의 파멸을 안쓰러울 정도로 묘사한 작품. 레오가 고생 많이 혔다...
13. 아이리시맨 (2019)
갱스터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을 디에이징 기술으로 선보이는 최후의 갱스터 영화. 이 장르의 거물이라 할 수 있는 대배우들이 다 모였으며, 이와 같은 느낌의 영화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아쉽게 추천작에 들어가지 못한 작품들.
- 뉴욕 뉴욕 (1977)
- 코미디의 왕 (1982)
- 컬러 오브 머니 (1986)
- 카지노 (1995)
- 갱스 오브 뉴욕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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